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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리뷰

시지프스: The Myth 9화 리뷰<br>“진실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단단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의심’이었다면, 9화부터는 ‘확신’이다. 넷플릭스 《시지프스: The Myth》 9화는 우리가 그동안 조각처럼 보고 있던 진실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너무 무겁다. 이 회차는 태술의 무너짐, 서해의 혼란, 그리고 두 사람의 선택을 깊이 있게 그린다.


🔍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사람

한태술은 드디어 업로더가 만들어낸 끔찍한 미래를 마주한다. 그 기술이 가져온 건 발전이 아닌 파멸이었다. 그는 점점 확신한다. “이건 멈춰야 해.” 하지만 그 말 속엔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미래가 너무나 처참했기 때문이다.

서해는 그 진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태술에게 말하지 않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녀는 태술의 혼란을 지켜보며 자신이 선택한 과거가, 현재가,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를 다시 되묻는다.

이들의 대화는 짧지만 묵직하다. 태술은 “네가 왜 나를 지키려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라고 말한다. 서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건 고요한 정적뿐. 하지만 그 정적 속에 감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 업로더의 실체, 기술과 감정의 충돌

이번 회차는 단순히 과거-미래를 넘나드는 구조를 넘어, 기술이 감정과 충돌할 때 어떤 균열이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태술은 점점 기술을 버리고 감정으로 판단하려 한다. 서해 역시 처음엔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감정이 먼저다. 이 드라마의 대사가 아니라 시선, 멈칫하는 숨, 조용한 동선이 감정을 더욱 크게 증폭시킨다.

예를 들어, 서해가 태술의 책상에 놓인 옛 사진을 보며 눈길을 돌리는 장면. 그 짧은 순간이 ‘기억’이라는 무형의 감정을 현실로 끌어올린다. 그녀는 그 속에서 더 이상 ‘미래를 바꾸기 위한 임무수행자’가 아니다. 그녀는 지금, 한 사람의 마음을 지키고 싶은 ‘연인’이 된다.

🌀 콘트롤러와의 대립, 그리고 시계가 멈추는 순간

콘트롤러는 마침내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다. 태술은 그들의 타깃이 된다. 이제는 숨거나 도망칠 수 없는 시점. 서해와 태술은 도망이 아닌, 맞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한다.

9화의 후반부는 마치 숨을 멈추게 만드는 리듬으로 진행된다. 서해가 숨을 죽이고 총을 꺼내들 때, 태술은 자신의 기계를 바라보며 결심한다. 그리고 화면은 느릿하게, 서서히 어둠으로 넘어간다.

이 장면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감정의 종착지다. 이제는 누군가가 죽거나, 사라지거나,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어야 할 상황. 시청자는 이 조용한 전쟁 속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 관계의 전환점, 감정의 축이 흔들린다

태술과 서해는 점점 가까워지지만, 동시에 멀어진다. 그 이유는 단순한 거짓말 때문이 아니다. 그건 각자가 감당해야 할 운명이 다르기 때문이다.

태술은 이제 무엇이든 멈출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서해는 그 멈춤이 다시 무너질까 두렵다. 서해는 말한다. “당신을 살리는 게 전부는 아닐지도 몰라.” 그 말은 시청자에게도 던지는 질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린다는 게, 정말 사랑일까?’


📌 감정 요약

  • 태술은 업로더의 파괴적 미래를 직면하고 각성한다
  • 서해는 진실을 감추며 죄책감에 고통 받는다
  • 감정이 임무보다 앞서며, 관계는 유대와 불신 사이를 오간다
  • 콘트롤러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 기술보다 감정, 이성이 아닌 본능으로 흐르는 9화

📝 다음화 예고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10화부터는 감정이 아닌 생존의 이야기가 된다. 사랑, 선택, 그리고 희생. 이제 드라마는 진짜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린다. 지켜야 할 사람과 지워야 할 기억. 그 중심에서 두 사람은 마지막 질문을 받게 된다.

“만약 당신이 그 사람을 살릴 수 있지만, 그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감정을 기록하는 블로그 | dolim20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