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10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후반부로 진입한다. 기억, 시간, 감정, 기술. 이 모든 개념이 충돌하고, 얽히고, 결국 '사람'이라는 존재로 응축된다. 이 회차는 단순히 전개가 빠르다는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감정적으로도 깊이 있고, 철학적으로도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였다.
💥 진실의 폭발, 숨겨진 기억의 문이 열리다
이번 화에서 태술은 더 이상 회피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만들었는지’, ‘그 기술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 마주하며, 업로더의 정체에 대한 결정적 진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건, 그 기술이 결국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서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혼란에 빠진다. “내가 만든 게 너를 없앨 수도 있다면… 나는 뭘 위해 살아야 하지?” 이 대사가 태술의 붕괴를 보여주는 동시에, 드라마가 이야기하려는 핵심 메시지를 꺼낸다.
🔍 서해의 고백, 감추고 싶은 진실과 떠나는 마음
한편 서해는 자신의 감정이 태술에게 전해질수록 그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거리를 두려 하지만, 점점 실패한다. 그녀도 사람이니까. 사랑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는 걸 서해는 알고 있다.
특히 10화 중반, 서해가 태술의 어깨에 기대며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감정선이 얼마나 정교한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말한다. “혹시, 내가 사라져도… 괜찮겠어?” 태술은 잠시 멈칫하다가, 그저 고개를 젓는다. 이 장면에서 시청자도 함께 울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이미 사랑하고 있지만, 그 사랑이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 업로더와 콘트롤러의 전면 충돌
기술적 측면에서는 업로더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된다. 태술의 회사 내부는 완전히 뒤집히고, 콘트롤러 세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들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는 점이다. 콘트롤러는 자신들의 방식대로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존재다. 그리고 그 균형을 깨려는 존재가 태술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태술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서해를 위해, 그리고 자신이 만든 기술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마침내 결심한다. “내가 만든 것이라면, 내가 끝낼 수 있어.”
🌀 기억은 선택될 수 있을까?
10화의 후반부는 매우 상징적이다. 태술이 서해와 함께 있던 장소로 다시 돌아와 그녀의 기억을 꺼내는 듯한 장면. 그는 말한다. “기억이란 게, 내가 기억하고 싶다고 해서 존재하는 게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너는, 나는… 반드시 기억하고 싶어.”
이 말은 단순한 감정 고백이 아니다. 드라마가 지금까지 묘사해 온 ‘시간’이라는 개념이 결국 기억을 위한 프레임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즉,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사람들. 그 이야기가 시지프스의 본질이다.
💔 사랑, 기술, 희생 그리고 사람
이제 두 사람의 감정은 더 이상 감춰지지 않는다. 서해는 태술에게 입을 맞추며 말한다.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넌 계속 살아.” 태술은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는다. 이 대화는 이 드라마 전체의 주제와도 같다. 사랑은 기술보다 강하고, 기억은 시간보다 오래 간다.
드라마는 이 장면을 최대한 조용하게, 그리고 깊게 연출한다. 거대한 배경음 없이, 단지 숨소리와 감정만으로 완성된 명장면이었다.
📌 감정 요약
- 태술, 업로더의 실체와 기술의 파괴력에 정면으로 맞선다
- 서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태술에게 마지막 고백
- 기억이라는 개념이 ‘사랑’과 연결됨을 철학적으로 다룸
- 콘트롤러와의 갈등이 폭발하며 서사가 본격적 전환
- 감정과 기술, 시간과 선택이 모두 부딪히는 회차
🔮 다음화 예고
11화에서는 드디어 과거의 진짜 사건들이 밝혀진다. 서해가 어떤 선택을 했고, 태술은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시청자 역시 직접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 하나의 선택이 존재한다.
“기억을 지우면 살아남을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랑을 포기할 수 있나요?”
✍️ 감정을 기록하는 블로그 | dolim2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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