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법쩐》 리뷰 – 권력과 돈의 전쟁, 그리고 복수의 서사

SBS 금토드라마 《법쩐》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게 금융과 권력, 검찰과 자본의 결탁을 정면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법’과 ‘돈’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깊숙한 병폐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죠.

출처:sbs드라마 캡쳐

📌 기본 정보

• 방송사: SBS
• 방영 기간: 2023년 1월 6일 ~ 2023년 3월 11일 (총 12부작)
• 연출: 이원태 감독
• 극본: 김원석 작가
• 출연: 이상윤, 박훈, 문채원, 이기영, 박세진 등

📖 줄거리 요약

주인공 은용(이선균)은 과거 폭력 조직의 행동대장이자, 현재는 사채 세계에서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금융 브로커.
그는 자신의 형이자 유일한 가족이었던 **국정원 요원 은기석**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사회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기석은 거대 금융 카르텔에 맞서다 죽음을 당한 인물. 은용은 형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법과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거대 자본 세력의 조직적 살인이었음을 알아내고, 형을 죽인 이들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 과정에서 은용은 과거 인연이자 검사였던 박준경(문채원)과 협력하게 되고,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 거물 금융가 명인혜(박훈)와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 주요 등장인물

• 은용 (이선균) – 전직 조폭 출신이자 현재는 사채업계에서 활동하는 금융 브로커. 형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돌아온 복수자.
• 박준경 (문채원) – 엘리트 검사 출신으로, 내부의 부패를 경험한 후 정의 실현을 위해 은용과 손을 잡는다.
• 명인혜 (박훈) – 국내 최대 금융 카르텔의 수장. 기업, 검찰, 정계까지 손을 뻗은 냉혹한 전략가.
• 황기석 (이기영) – 은용의 형. 국정원 요원이었지만 진실을 알게 된 후 제거된다.
• 장태춘 (박세진) – 명인혜의 오른팔로, 은용의 거침없는 행보에 위기를 느끼고 맞서는 인물.

⚖️ 주요 갈등

《법쩐》의 갈등은 단순히 복수에 머물지 않습니다. **'법을 지키는 자'와 '법을 이용하는 자'**의 차이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싸움이죠.
돈으로 권력을 사고, 법을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해 사회 시스템 위에 군림하려는 세력과,
그 부조리함에 정면으로 맞서는 은용과 준경의 '정의와 복수의 이중 서사'가 이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 관전 포인트

1. 이선균의 완벽한 캐릭터 몰입

영화 ‘기생충’ 이후 깊이 있는 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준 이선균. 말보다는 눈빛과 행동으로 전하는 연기력이 은용 캐릭터의 냉철함과 고독함을 극대화합니다.

2. 법과 돈,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다

검찰과 재벌, 국정원과 자본. 이 네 축이 얽힌 한국 사회의 권력 지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법이란 무엇인가? 돈이 법 위에 군림하는 현실은 정당한가? 여러 물음을 던지며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3. 문채원의 변신

차갑고 원칙적인 검사 박준경 역을 맡은 문채원은 기존의 로맨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냉철하면서도 정의감 있는 여성 캐릭터를 탄탄하게 연기합니다. 은용과의 케미도 인상적.

🔍 명대사로 보는 '법쩐'

• "법을 지키는 자는 언제나 당하기만 하지." - 은용
• "당신은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분노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야." - 박준경
• "세상은 돈으로 움직여. 그걸 모르는 자가 당하는 거야." - 명인혜

💭 정리하며

《법쩐》은 단순히 스릴 넘치는 범죄 드라마가 아닙니다. 돈과 권력,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인간들의 욕망과 대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죠.

‘법 위의 돈’이 아닌, ‘돈 위의 정의’를 세울 수 있을까?
12부작이라는 짧은 회차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 시스템의 본질을 건드리는 수작으로 남을 만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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