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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드라마 협상의기술 11화 리뷰] “진실을 쫓는 자 vs 감추려는 자” – 전보제약, 거짓의 실체를 마주하다

출처:tving 드라마 협상의기술 캡쳐

🧬 요약

이 드라마는 단순한 기업 비리 스릴러가 아니다. 신약 개발이라는 거대한 명분 아래, 수많은 이해관계와 권력, 그리고 인간의 탐욕이 교차하는 숨 막히는 현실 드라마다. 전보제약을 둘러싼 내부자 고발, 사라진 특허, 포장만 바뀐 약, 그리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진실은 끝끝내 드러난다.

🔍 본문

이야기의 중심은 ‘전보제약’이라는 제약회사의 실사 과정이다. 신약 개발로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려는 대표와 실체 없는 연구소, 조작된 서류, 포장만 바꾼 카피약이 그 이면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약은 자폐 스펙트럼 치료에 혁신적인 효과를 준다.” 그렇게 말하며 개발자이자 대표는 자신의 아이 이야기를 꺼낸다. 감정적으로 설득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그 ‘약’의 실체는, 미국 레비온 사의 특허가 끝난 ADHD 치료제를 포장만 바꿔 판매한 것이었다.

내부 고발자는 은밀히 감사팀에 증거를 넘기고, 팀장 윤준호는 의심을 품고 회사 내 실사에 나선다. “이 약 진짜 개발된 거 맞아?” 그의 질문 하나가 거대한 거짓말의 실체를 벗기기 시작한다.

창고 같기만 한 ‘연구소’, 수입약의 성분명조차 제대로 숨기지 못한 자료들, 그리고 회사 내에서조차 의심받는 수상한 정관 조항들. 전보제약은 외형만 그럴듯할 뿐, 실제로는 ‘신약 개발 기업’이 아닌 ‘약장수 집단’에 가까웠다.

“정관이 곧 법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 드라마는 법과 진실 사이의 간극을 날카롭게 찌른다.

😔 감정 정리

가장 충격적인 건, 대표가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자신의 아이를 이야기하며 그 약을 개발했다고 진심처럼 말하는 장면이었다. 보는 내내 묘한 감정이 몰려왔다. “정말 그 마음은 진심이었을까?”

그 장면이 가장 혼란스러웠다. 사람의 진심을 이용한 마케팅이란 이렇게 무섭고도 교묘하다. 진심이 곧 거짓이 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

📝 명대사

“사람이 만든 약이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사람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진다면, 그건 독이다.” – 윤준호

💥 마무리

이 드라마는 단순히 기업 범죄를 고발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믿음을 팔고, 얼마나 빠르게 책임을 회피하며 살아가는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 안에서 누가 진짜 피해자이고, 누가 진짜 가해자인지를 끝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 연구소를 찾아갔을 때의 허망함. 그저 썩은 창고 하나만 남아 있던 그 순간. 드라마는 말없이 이렇게 속삭인다. “진실은 늘, 가장 구석진 곳에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