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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시지프스 15화 리뷰 “운명을 바꾸는 마지막 퍼즐, 우리는 왜 다시 시작하는가”

 

《시지프스: The Myth》 15화는 드디어 종착역을 눈앞에 둔 감정의 폭풍 같은 회차입니다. 태술과 서해가 기억을 되찾고, 서로의 존재를 다시 완전히 마주하게 된 지금. 이들이 걸어야 할 길은 단 하나입니다. 끝을 향해 직진하는 것. 그러나 그 길은 단순히 업로더를 막거나 세상을 구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곧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에 대한 의지, ‘지금 여기’의 의미를 증명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태술은 다시 서해를 사랑하게 되었고, 서해는 다시 그를 지켜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사랑은 개인의 감정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세계의 균형을 바꾸는 유일한 변수, 바로 ‘서로의 존재’를 기반으로 한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 전면 충돌의 시작, 태술의 결단

이번 화는 태술이 선택을 내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다시 업로더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다시 말해, ‘종료되지 않은 시간’을 완전히 닫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서해는 반대합니다. “그때로 돌아가면, 또 다시 우리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하잖아요.”

이 장면은 단순한 타임슬립 논쟁이 아닙니다. 이제는 ‘사랑과 희생’ 사이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잔인한 고민이 됩니다. 결국 태술은 말하죠.

“네가 날 지켜줬던 것처럼, 이번엔 내가 너를 지킬 차례야.”

🧩 감정의 복제, 현실의 왜곡

병렬 세계, 업로더, 그리고 기억의 덧없는 잔상들. 이 회차에선 다양한 복선들이 하나둘 정리되며 이야기가 수렴합니다. 특히 태술이 확인한 병렬 세계의 진실은 충격적입니다. 수많은 ‘서해’가 존재했고, 수많은 ‘자신’이 이 업로더의 반복에 갇혀 있었던 것. 결국 태술은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 자신을 지우려 합니다.

“내가 사라지면, 이 반복은 끝나.” 그 말은 희생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나’가 사라짐으로써 누군가는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 이 선택은 시청자로 하여금 사랑의 정의를 다시 묻게 합니다.

💥 격돌의 순간, 그리고 ‘마지막 대화’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정적이지만 폭발적인 감정을 던집니다. 태술과 서해가 업로더를 기점으로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장면. 서로의 미래를 알지만, 이미 그 미래를 받아들이기로 한 두 사람. 이 장면의 명대사는 바로 이것입니다.

“내가 너를 기억하지 못해도, 감정은 다시 나를 너에게 데려올 거야.”

말 없이 눈을 마주하고, 그 안에 담긴 모든 감정을 전하는 장면은 대사보다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아도, 이들이 어떤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압니다.

🌀 운명의 결말, 그리고 선택 이후의 장면

엔딩은 강렬합니다. 태술은 결국 업로더를 작동시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사라집니다. 시간은 다시 흐르고, 세계는 평화롭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서해의 표정은 여전히 공허합니다. 그녀는 무언가를 잃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떠올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골목길에서 마주친 낯선 남자. 서해는 순간 멈춰 서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 남자 역시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들은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감정이 먼저 반응한 것이죠. 시지프스는 여기서 또 하나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기억보다 감정이 먼저 반응한다.’

📌 명장면 BEST 3

  1. 💔 태술이 서해를 안고 “넌 날 구했어, 이제 내가 구할게” 말하는 장면
  2. 🌌 업로더 앞에서 손을 놓지 않으려는 두 사람의 대사 없는 포옹
  3. 🌧 엔딩에서 서로를 모르는 두 사람이 다시 마주치는 마지막 장면

📝 총평

15화는 시지프스라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멈추기 전, 마지막으로 돌려야 할 감정의 회차입니다. 정보의 정리, 복선의 회수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의 응집이었고, 이 드라마는 그 중심에 ‘사랑’을 놓았습니다. 그 사랑은 기억과 시간, 세계를 모두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습니다.

결국 시지프스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 끝없이 바위를 밀 수 있나요?” 그 질문에 울컥했다면, 이 드라마는 당신에게 제대로 도착한 것입니다.


이제 단 1화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 끝은 진짜 결말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일까요? 우리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