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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넷플릭스 영화

영화 《전란(2023)》 리뷰 – 피로 물든 왕권과 생존의 대서사시

2023년 개봉한 영화 《전란》은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왕권과 민중, 권력과 피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한 사극 영화입니다.
한 편의 전쟁 연대기이자 인간 드라마로, 혼란스러운 시대 속 살아남기 위해 싸운 이들의 처절한 이야기와 무너진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수작입니다.

출처:넷플릭스 캡쳐

📌 기본 정보

  • 감독: 김상현
  • 각본: 정승민
  • 출연: 조진웅, 유재명, 이성민, 김향기 외
  • 장르: 사극, 전쟁, 드라마
  • 러닝타임: 137분
  • 개봉일: 2023년 9월

🕰️ 시대적 배경과 주요 설정

영화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사이의 권력 공백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란이 끝나지 않았고, 왕권은 흔들리며, 민심은 피폐해져 가는 시대. 전쟁은 끝났지만 평화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끊임없는 수탈과 전쟁의 여운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왕과 조정은 그 위에 군림하며 자기 자리를 지키기에 급급합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주인공은 무장 출신의 실직 관료 최윤(조진웅). 전쟁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외딴 마을에 낙향해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피로 얼룩진 과거는 그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어느 날, 마을 인근에 왕실 사절단이 도착하고, 새로운 전란의 조짐이 포착되면서 최윤은 다시 칼을 들게 됩니다.

동시에 조정 내부에서는 차기 왕권을 두고 이준(유재명)조상길(이성민)의 정치적 암투가 벌어지고,
양반, 무사, 백성, 궁녀, 역관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이 갈등에 휘말리게 됩니다.
결국 피할 수 없는 대규모 내전이 발발하게 되고, 민중은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가죠.

👤 주요 인물 분석

🔸 최윤 (조진웅)

한때 조선 최고의 무장이었지만 정치에 의해 버림받은 인물. 전쟁 영웅이지만 지금은 고요한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정의감과 책임감이 그를 다시 전장의 한복판으로 이끕니다. 잔인함 속에도 인간적인 온기를 간직한 조진웅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 이준 (유재명)

현실 정치의 상징. 권력과 이상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인물. 유재명 특유의 중저음과 냉철한 눈빛은 정치 권력의 실체를 완벽히 대변합니다.

🔸 조상길 (이성민)

왕의 오른팔이자 보이지 않는 실권자. 배신과 음모, 충성이라는 모순된 가치 속에서 자신의 길을 관철하려는 비정한 실세입니다.

🔸 연희 (김향기)

민중의 대표로 등장하는 인물. 궁녀 출신으로 최윤과 우연히 인연을 맺고,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점 강한 여성으로 성장해 갑니다. 약자이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의 상징.

🎯 관전 포인트

1. ‘왕권’ VS ‘민심’의 대립

영화는 전쟁 그 자체보다, 전란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인간의 탐욕과 무력감을 그립니다.
조정은 권력을 위해 백성을 버리고, 백성은 생존을 위해 무장을 합니다. 정의와 권력, 명분과 실리를 놓고 벌이는 심리전은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2. 사실감 넘치는 전투신과 미장센

칼과 창, 화살이 난무하는 전투 장면은 생생하고도 잔혹하게 묘사됩니다.
무협이 아닌 ‘현실 전쟁’에 가까운 묵직한 액션, 진흙탕과 피로 가득한 전장의 분위기가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밤의 숲에서 벌어지는 매복 장면은 숨조차 쉬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3. 계급 간의 갈등

양반-상민-노비-무사-궁녀 등 신분제 사회의 복잡한 계층 구조 속에서 각자의 생존 방식이 드러납니다.
권력층은 이용하고, 중간 계층은 침묵하며, 민중은 죽어갑니다. 그 안에서 누가 옳은지, 누가 진짜 '악'인지 헷갈릴 만큼 입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 명대사 정리

  • “백성을 위한 전쟁이었습니까, 왕을 위한 전쟁이었습니까.” – 최윤
  • “왕이 없으면 나라가 무너지나? 백성이 없으면 나라가 있겠나?” – 연희
  • “충성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지키는 것이다.” – 조상길

📝 감상평 및 총평

영화 《전란》은 단순한 사극 영화가 아닙니다. 전쟁의 공포와 그 속에 숨겨진 정치적 음모, 인간의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입니다. 왕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무책임, 민중의 절규, 정의를 외치는 자의 외로움까지 – 한 편의 비극적인 서사시이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한국형 정통 사극의 무게감 있는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역사적으로 실존 인물에 기반하지 않더라도, ‘전란’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함의를 스토리 전체에 진하게 새겨 넣은 작품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무겁고 묵직한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
  • 정치, 권력, 음모가 얽힌 드라마틱한 이야기 선호자
  • 조진웅, 유재명, 이성민의 깊은 연기를 보고 싶으신 분
  • 역사적 상상력이 더해진 픽션 사극에 관심 있는 분

🎯 마무리하며

영화 《전란》은 우리 역사 속 수많은 ‘전란’들이 단순히 칼과 창의 싸움이 아니었음을 상기시킵니다.
그 안에는 권력과 책임, 정의와 외면, 인간의 빛과 어둠이 공존했음을 깊이 있게 그려내죠.
시대는 달라졌지만,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 진중한 감동과 여운을 원하신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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